외국산 기피 풍조와 폐쇄적 유통구조로 난공불락인 일본의 소비재 시장을 인터넷 쇼핑몰 입점을 통해 공략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식경제부는 27일 엔고를 이용해 만성적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무역협회와 함께 국내 기업들의 일본 내수시장 진출을 늘리기 위해 1차로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樂天)에 국내 41개사 제품을 입점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하려면 일본에 법인이 있어야 해 중소기업의 경우 실제 입점이 불가능하지만 이번 사업은 오랜 일본 영업으로 현지 사업관행에 익숙한 대일 수출 전문상사인 거산재팬이 대표 입점하는 방식으로 가능하게 됐다.

거산재팬은 28∼29일 입점 희망 국내업체들과 구체적 조건을 협의하게 된다.

1차로 팔게 될 상품은 SBS프로덕션의 한류스타 관련 콘텐츠를 비롯,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LCD 모니터, 헤어 드라이어 등 가전 제품, 세제나 목욕용품 등 각종 소비재들이다.

엔고와 함께 현지 에이전트가 상품 거래와 콜센터, 물류, 애프터 서비스 등의 업무를 대행함으로써 중간 유통 및 입점비용 부담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 승산이 있다는 게 정부와 업계의 판단이다.

지경부 강혁기 전략물자관리과장은 "입점이 추진되고 있는 라쿠텐은 일본 전체 인터넷 쇼핑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이며 정부와 무역업계는 이런 형식의 직거래를 통해 일본 전체 인터넷 쇼핑시장의 5% 가량을 점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