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살 것처럼 계획하고 내일 죽을 것처럼 행동하라."첫 민간인 출신 금융수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이 취임 10개월여 만에 중도하차하면서 금융위 간부들에게 한 마지막 당부의 말이다.

그는 교체를 공식 통보받은 19일 금융위 간부들과 고별 오찬을 함께 하며 "긴 안목을 갖고 금융의 미래를 준비하고,지적 리더십을 키워가면서 중장기 의제를 선점해 나가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위기는 언젠가 끝이 난다"며 "금융위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미래 설계에 매진하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경제팀이 전체적으로 신뢰를 잃었다는 프레임(frame)으로 인해 경제정책을 수행하고 시장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조기 교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 전 위원장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미국 증시와 외환시장을 직접 챙길 정도로 업무에 정열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