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19일 해외 사채 발행을 통해 12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STX노르웨이가 STX유럽(옛 아커야즈) 지분을 토대로 8600만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변동 금리부 회사채를 발행하고 싱가포르의 스탠더드차타드은행이 이를 전액 인수하는 방식을 취했다. STX노르웨이는 STX유럽을 인수하기 위해 STX조선과 엔진이 노르웨이 오슬로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로 STX유럽 지분 98.3%를 갖고 있다. STX그룹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STX유럽 잔여지분 취득과 STX조선의 대여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STX그룹은 2007년 10월 아커야즈 지분 39.2%를 인수,최대 주주가 된 뒤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최대 주주가 바뀔 경우 소액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개매수를 해야 한다'는 노르웨이 증권거래법 때문이다. STX가 확보한 아커야즈 지분은 98.3%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잔여지분 1.7%를 사들이는데 140억원가량이 들어간다"며 "잔여지분 취득 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의 대부분은 STX조선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X조선과 엔진이 아커야즈 인수를 위해 STX노르웨이에 투입한 자금 가운데 일부는 STX유럽의 자본금으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대여금' 형식으로 유입됐다.

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행사를 위한 50% 정도의 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분은 여러 방안을 통해 모두 현금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