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등도 뒤따를 듯

삼성이 글로벌 경기 불황과 실적 악화에 따른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전 계열사 임원들의 연봉을 10~30%가량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3일 "설 이전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 뒤 새로 선임되거나 유임된 임원급 연봉을 계열사별로 10~30%가량 자발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기 불황을 헤쳐 나가려면 임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임원들의 연봉은 소속 계열사 작년 실적,올해 사업 전망 등을 감안해 차등 삭감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삼성 임원들의 연봉이 간부급 이하 직원,다른 기업 임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경제위기 상황에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신발끈을 조여맨 뒤 불황 돌파에 앞장선다는 취지에서 임원 연봉을 줄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임원 개개인의 연봉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정기 임원인사가 끝난 뒤 이뤄질 연봉 협상 과정에서 최종 확정된다.

정기 인사와 관계없는 일부 임원급은 작년보다 줄어든 연봉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안팎에서는 전체 임원 숫자와 검토하고 있는 삭감폭을 감안할 때 삼성의 인건비 지출액이 1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임원은 현재 1600명 선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상무급 이상 임원에 대해 10% 연봉 삭감을 결정했다. SK도 임원들의 연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연봉 삭감 규모와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방안은 경영 여건을 감안해 계열사별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도 임원 연봉에 '칼'을 댔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봉의 20%를 삭감했고 NH투자증권도 10%를 깎았다. 우리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도 10~20% 줄이기로 했다.

김현예/송형석/손성태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