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출 35억 弗 ↓ 관광적자 70억 弗↓

고환율과 정부의 관광산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관광수입이 2007년에 비해 35억 달러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문화관광체육부의 '2008년 관광 출입국 및 수지 전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관광 수입은 93억 달러로 2007년 58억 달러보다 61.3%(35억 달러)나 증가했다.

반면, 관광 지출은 124억 달러로 2007년보다 22%(35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31억 달러 수준으로, 2007년 101억 달러와 비교하면 70억 달러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 수지가 개선된 것은 달러 및 엔화 가치 상승에 따라 외래 관광객이 많이 증가한 대신 고환율.고유가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외래 관광객은 약 689만 명으로 2007년보다 6.9% 정도 늘었다.

하지만, 내국인 출국은 약 1천200만 명으로 2007년 대비 10.1%(약 130만 명) 가량 줄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외래 관광객들의 1인당 지출액도 2005부터 2007년 평균 907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1천740달러로 크게 높아진 점도 관광 수지 개선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관광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조세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도 외래 관광객의 입국을 증대시켜 관광 수지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정책으로는 관광호텔 외래관광객에 대한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서울시의 객실요금 인하 호텔에 대한 지방세 감면 등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입국한 외래 관광객은 일본인이 237만9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116만8천 명, 미국 61만 명, 대만 32만 명, 태국 16만1천 명, 홍콩 16만 명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