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정권 붕괴후 최초

중국 국영기업이 이라크 정부와 공동으로 30억 달러(한화 약 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전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외국기업이 이라크 유전사업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것은 과거 사담 후세인 정권이 유전개발 사업을 국유화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3일 이라크 바드다드시 남부의 아드하브 유전에서 유전개발 사업을 공식적으로 개시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아드하브 유전이 위치한 와시트주의 라티브 알 타르파 주지사는 "30년만에 외국 회사가 이라크 유전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남부 180㎞ 지점에 위치한 아드하브 유전은 면적이 총 200㎢에 달하며 향후 3년내에 하루 평균 2만5천 배럴, 6년 내에는 하루 평균 11만5천 배럴의 원유를 시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이라크 정부와 CNPC는 후세인 정권하인 1997년 아드하브 유전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나 개발사업이 지연되다 지난 11월 당초 계약 내용을 확대해 총투자비 3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3년 이라크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 정부가 외국기업과 최초로 맺은 대규모 유전 개발 계약이다.

아드하브 유전에서의 원유 생산은 3년 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며, CNPC가 향후 20년간 이 유전의 채굴권을 보유하게 된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막대한 에너지 자원이 필요한 중국은 이번 이라크 아드하브 유전개발 사업을 계기로 해외 유전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