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KOTRA 조환익 사장 신년사 주요 내용
제가 무역투자 관련 업무만 20년 이상 했는데 어제 처음으로 컨테이너가 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참 대단한 광경이었습니다. 물동량이 전년대비 30~40% 줄었다고 하니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1월부터는 나아지지 않겠냐는 희망 섞인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수출 및 투자 성과는 과히 나쁘지 않았습니다. 코트라도 잃었던 정체성과 프라이드를 되찾았고 외면하던 고객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올해 사자성어로 절도봉주를 꼽고 싶습니다. 끊어진 길에서 배를 만나 위기를 넘긴다는 의미로 수출과 투자가 원동력이 되어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정했습니다. 코트라가 배가되어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올해 우리 코트라가 나가야할 길을 몇 가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첫째, 발빠른 행보가 중요합니다. 지난해에는 반발짝 빨라야한다고 했으나 올해는 한발짝 빨리 나가야하겠습니다. 생각도 행동도 빨라야 합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속도전이 중요한 때입니다.
둘째, 걸음을 크게 걸어야합니다. 큰 행보를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Buy Korea나 각종 설명회 행사가 국가에서 제일 큰 수출 촉진행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수출상담회, 시장동향 설명회 그리고 투자유치 상담 설명회 등을 연계해서 굵직굵직한 행사로 만들어야겠습니다. 1월에는 국내에서 수출 붐을 일으키는 행사를 한다면, 2월에는 해외에 나가서 수출 붐을 일으킬 수 있는 행사를 하도록 합시다. 고무적인 것은 본사 각 본부에서 사업을 하겠다고 경쟁이 붙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들 열심히 뛰어 봅시다.
셋째,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어야 합니다. 정보도 돈이 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업체가 돈을 벌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Buy Korea 행사도 6천건, 7천건등 상담건수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상담 주선에 그치지 말고 후속지원(follow-up)를 잘 하여 실질적인 성과로 도출되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번 타이베이에서 Fargloy사와 5억불 투자유치 MOU를 체결하였습니다만, 사실 이 때도 MOU를 체결하자마자 Invest Korea에서 바로 프로젝트 매니저를 보내 조기 투자가 되도록 했어야 했습니다. 아직까지 프로젝트 매니저가 활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더욱 세밀하게 후속지원을 해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합시다.
지난해 설립된 Contact Korea도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기업과 실제적으로 인력을 연결시켜주는 업무 성과를 내는데 주력하도록 합시다.
넷째, 발상의 전환을 통해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해보지 않은 것은 안 된다는 사고방식이 어느 정도 만연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영역이 아니어서 안 된다고 하면 새로운 것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겠습니까. 지난번 아부다비에서 투자유치 상담회를 할 때도 아부다비 투자청에서는 우리가 가지고간 매물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대우조선과 하이닉스에만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럴 때도 우리 영역이 아니어서 안된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새로운 영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자세로 바꿔봅시다.
다섯째, 업무형태도 실용적, 긴축적으로 해야 합니다. 내부행사를 하는데 외부 이벤트 회사를 써서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나 간담회 할 때마다 붙이는 현수막 같은 것이 예산을 낭비하는 주요 사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트라가 최근 청렴도 조사에서 중하위 평가를 받았는데 코트라가 권력기관도 아니고 이권기관도 아니면서 평가가 좋지 않는 것이 내부평가 점수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고 받았습니다. 내부적으로 그간 관행으로 생각한 소소한 것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당연한 관행도 반드시 개선하도록 합시다.
여섯째, 사회적 책임이나 공헌에 더 신경을 써야합니다. 코트라는 전액 정부예산을 쓰고 있는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이 더욱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부터 지방조직이 없어졌지만 지방과의 끈을 계속 유지해야한다. 연결을 계속 맺고 접촉을 계속해야 하겠습니다.
금융위기 속에 희망은 수출과 투자밖에 없습니다. 일, 조직, 기관 모든 면에서 한발짝 먼저 움직임으로써 위기 속에 빛나는 코트라가 되도록 합시다. 올해 47년째를 맞는 코트라가 원 없이 열심히 일함으로써 새로운 50년을 마련하는 도약의 해로 삼도록 합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움츠려 들지 말고 어려울 때 빛을 발하는 코트라의 정신을 살려 국민과 기업에 확실한 개척자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