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진 건설사와 금융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회사채 발행 보증과 토지 등 자산 인수,부실채권 매입 등 갖가지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17일 건설사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기초로 4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를 주택금융공사의 신용보강을 거쳐 유동화한 것이다. P-CBO 만기는 3년이며 유동화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평균 8% 후반의 금리로 120억원부터 780억원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공사는 신용보증을 해주는 대신 개별 건설사들이 보유 중인 미분양주택을 담보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P-CBO 발행에 참여한 대우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극동건설,삼호,월드건설,GS건설,반도건설 등 8개 회사는 평균 8% 후반의 금리로 회사별로 120억~780억원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한국토지공사도 최근 대우자동차판매 등 29개 건설사가 보유한 토지 3838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토공은 총 40건의 매입신청을 받아 이 중 29개사 25건(86만㎡)에 대해 매입결정을 내렸다. 매매대금은 건설사의 금융권 부채상환에 사용되며 토지개발채권 형태로 토공이 직접 금융회사에 지급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ㆍ캠코)도 이달 중 금융기관이 인수를 요청한 1조원대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다. 1조원 중 은행권 부실채권 매입에 6500억원,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제2금융권 채권 매입에 3500억원이 배정될 예정이다. 캠코는 당초 올해 금융권 부실채권 매입규모를 8000억원으로 계획,지난달 말까지 700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은행이 추가로 요청해 목표를 대폭 확대했다. 캠코는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권 매입 규모도 당초 1조3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