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CEO 회동 등 논의 착수 후 포드 협상 포기

크라이슬러와 합병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경쟁사인 포드와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무산됐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NYT는 이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GM이 지난 7월 합병 논의를 제안하면서 양사 경영진이 수 차례 회동까지 했으나 포드가 협상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GM으로서는 결국 협상 대상을 크라이슬러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협상 뒷얘기를 통해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들이 현재 극심한 재정악화와 파산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특히 올해 2.4분기에만 15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GM이 선택한 생존 전략은 초대형 합병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GM의 릭 왜고너 CEO가 포드의 앨런 물랄리 CEO와 수차례 회동하는 등 양사 경영진은 지난 7월 합병 협상을 시작했으나, 포드가 지난 달 스스로 조직을 재편하는 쪽으로 결정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현재 GM은 크라이슬러의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인수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최종 결정까지는 수 주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의 자동차업계는 빅3에서 빅2 체제로 재편되고 그 규모도 더 위축되는 등 역사적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