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지며 투자가 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험을 증가시키는 장기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벨경제학자 수상자인 로버트 엥글(Robert Engle) 뉴욕대 교수는 8일 조선 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금융비전포럼'에 참석해 "미국의 쌍둥이적자,미국의 과도한 전쟁비용,중국의 과도한 미국채 보유,글로벌 에너지가격 상승,헤지펀드의 비중확대 등이 금융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엥글 교수는 '세계금융시장 변동성과 장기 위험' 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최근 대부분의 국가 경제가 순탄하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거의 없다"며 "단기 리스크는 세계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장기 리스크는 적지 않은 만큼 레버리지를 높이면서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엥글 교수는 "법인들이 특히 현금 보유를 높이고 있는 것은 바로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것을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엥글 교수는 주식,이자율,환율,옵션 등 시장의 변동성을 통계적 기법을 이용해 분석한 모델 등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바 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