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울한 경제전망이 잇따라 나와 경각심(警覺心)을 더욱 늦출 수 없게 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어제 국내 주택 가격이 폭락하거나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올해 4%대 경제성장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생명 경제연구소도 부동산 거품 붕괴 등이 가시화된다면 코스피지수 1000선마저 붕괴될 수 있다고 진단한바 있어 급격한 성장감속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예상의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투기억제를 위한 강력한 부동산대책이 첫손가락에 꼽히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부가 지나치게 대출규제에 나서거나 추가 금리인상 등을 통해 과잉대응한다면 주택가격 급락을 초래할수 있고,이는 실물경제의 위축(萎縮)으로 이어져 경기하강을 부채질할 공산이 크다. 특히 국내소비지출이 부진한 상황이어서 더욱 걱정스럽다.

그러나 경제불안요인은 국내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세계경제의 흐름도 심상치가 않다. 무엇보다도 미국경제가 올들어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당장 주택경기 하강(下降)과 함께 소비증가세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경제의 위협요소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관들의 전망만 보더라도 미국경제는 올해 3% 이내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달러화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글로벌 침체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일본경제도 사정은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좀처럼 원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경기는 이 같은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칠 경우 급속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성장률 하락에 대비한 전략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