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감성기술을 바탕으로 '신(新)가전' 행보를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신라호텔에서 이현봉 생활가전총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장기 비전 및 하반기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감성기술을 통한 생활 혁신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또 '혁신적인 생활을 상상하십시오(Imagine Innovative Living)'라는 신가전 브랜드 슬로건도 내놓았다.

이현봉 사장은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제품들이 기술과 성능의 우수성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앞으로는 소비자의 가치로 재해석한 감성기술과 디자인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며 "감성기술은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생활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한 새로운 화두"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신가전의 본격적인 시동을 위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하반기 성수기 시장을 겨냥한 '하우젠 아삭' 김치냉장고는 저장고 온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 김치의 아삭아삭한 맛을 최장 7개월까지 지속시켜주는 '아삭아삭 맛 관리' 기능과 김치를 넣고 꺼낼 때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4중 밀폐시스템으로 옛날 '장독김치'의 맛을 그대로 담아 내는 감성기술을 실현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청소를 하면서 전화 통화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소음을 대폭 줄인 진공청소기 신제품 '스텔스'를 비롯해 냉장고 안 습도를 평균 73%로 유지해 야채와 과일의 신선도를 장시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독립냉각 '지펠' 냉장고, 은나노 세탁기와 스마트 오븐 등 5대 제품군 40개 모델을 함께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선보인 신가전 라인업에 대해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 오는 2010년 이후에는 매출을 100억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가격대별로 제품을 구분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소비자의 연령에 맞춘 디자인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였다.

즉,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들은 생활의 여유를 갖춘 40-50대를 겨냥한 '프리미엄급'으로 자리매김시키고, '로즈 디자인'은 안정과 발전을 함께 추구하는 30-40대, '퓨어 가든'은 20-30대 젊은층의 변화욕구를 담아내려 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우아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앙드레 김이 참여한 제품들은 생활공간의 품격을 한충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의 모태가 된 생활가전 사업이 35년에 접어듦에 따라 사업 전반에 걸친 일대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며 "앙드레김 디자인 제품을 비롯한 이번 신제품들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의 변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