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1월 그룹 명칭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변경한 것을 계기로 브랜드 경영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혼선을 주던 그룹명을 대폭 손질한 것이다. 사실 금호의 주력은 아시아나항공이나 일반 고객들로부터 금호그룹과 다른 별개의 기업으로 인식되는 등 금호와 아시아나 브랜드 이미지의 통합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즉 항공 계열은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공항개발 등으로,그 외 계열은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으로 두 가지 CI(기업통합이미지)를 사용해 아주 불편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2003년 3월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세계적 항공사로 도약하고 금호타이어가 세계 10위권의 타이어 메이커로 성장했지만 다른 CI를 사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호아시아나는 이에 따라 '업계 최고,1등의 기업가치 창출'이라는 경영목표를 내걸고 새로운 이름,새로운 브랜드로 도약키로 했다. 금호아시아나 로고에서 영문 첫글자인 'K'는 동적이며 과학적으로 앞선 이미지를 심어주고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기업정신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주력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적기로서 태극 마크에 버금가는 소재를 발굴,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색동 저고리를 입은 사람'을 형상화해 한국을 대표하면서도 항공사의 비전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아름다운 사람,그녀의 이름은 아시아나'라는 기내 서비스 광고도 고객들의 뇌리에 아시아나항공의 이미지를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로는 고객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고객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기도 하는 친절한 승무원의 이미지가 경쟁 항공사에 대한 서비스 우위를 인식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그룹 내 제조업 계열사 중 대표주자인 금호타이어는 '포뮬러 테크놀로지(Formula Technology)'라는 첨단 컨셉트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F3 유로시리즈'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경주대회에 프리미엄 타이어인 '엑스타(ECSTA)'로 후원해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에서는'슈퍼 GT'라는 자동차 경주대회를 통해 마케팅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회사 브랜드인 '금호(KUMHO)'를 발음하기 쉽지 않지만 프랑스의 미셰린이 '미셰린(Michelin)'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고집해 독자적 위치를 확보한 것처럼 꾸준히 마케팅하고 있다. 2000년부터는 해외 소비자 광고를 실시해 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덕분에 해외 유명 타이어 전문잡지인 '타이어 테스트(Tire Test)'는 올 2월호에 금호의 엑스타 제품이 미셰린 등을 따돌리고 품질 1위를 차지했다고 게재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