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와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GE소비자금융-현대캐피탈간의 제휴에 이은 추가적인 협력 확대에 원칙적으로 합의, 귀추가 주목된다. GE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도 밝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멜트 회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미래형 자동차 개발 기념식'에 참석한데 이어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30분 가량 회동을 갖고 지난 8월 이뤄진 GE소비자금융-현대캐피탈간 합작 이외의 금융부문 추가 협력 및 산업부문 협력 확대를 추진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향후 실무진 협의를 통해 구체적 방안을 진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이멜트 회장과 후지모리 GE아시아 사장, 정 회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 등 양측 경영진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GE는 플라스틱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이 부문의 사업 확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22일 이멜트 회장과 정 회장이 금융부문 협력에 전격 합의한 이후 1년여만에 현대캐피탈의 대규모 외자유치가 성사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동을 통해향후 협력 확대 논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에 이어 현대카드에도 GE소비자금융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 부문 투자 유치,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등 자동차용 플라스틱공급 확대, 해외시장 공동 진출 및 협력 등 금융과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양사간의 포괄적인 업무 제휴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이멜트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축사를 통해 "GE의 장기적 전략 측면에서도 한국에 반드시 투자해야 하며 지금은 한국 투자의 최적기인만큼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지원 및 투자를 계속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GE소비자금융과 현대캐피탈은 지난 8월 합작사를 출범시켰고 GE는 이에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합작을 계기로 한국 소비자 금융시장을 키우는데 관심을갖고 있고 현대차와 아시아시장에 공동진출하는 포부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GE가 외부 기업과 합작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현대차는 매우 강력 하고믿음직한 파트너로, 20년전 한국에 세운 플라스틱 공장의 첫 고객이 현대차라는 점에서 GE와 20년간에 걸쳐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대차는 탁월한 역량을 가진 세계적 기업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도선도적인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몽구 회장의 탁월한 비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GE는 이미 30년전부터 한국에 투자를 시작했다"며 "5개 공장을 운영하면서 그동안 18억 달러를 투입했고 한국에서 1천500명의 인력을 거느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멜트 회장과 정 회장은 회동에 앞서 만찬에서도 1시간 가량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등 친분을 과시했으며 이멜트 회장은 중국, 일본에 이은 하루동안의 빡빡한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출국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