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회복을 주장하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지 모른다는 우려도 여전히 잠재하고 있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24일 발표한 1분기 경기동향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감속을 초래할 몇가지 부정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음을 거듭 경고했다. UNECE는 이미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쌍둥이 적자 확대 ▲달러화의약세 ▲고용지표의 개선 미흡 ▲금리 인상 전망 ▲경기자극 정책의 여유 공간 축소등을 미국 경제가 당면한 단기적 `다운사이드 리스크'로 꼽은 바 있다. 비록 개인 소비 지출의 확대 요인으로 작용, , 미국 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는역할을 하긴 했지만 미국 가계 부문의 높은 부채, 주택시장의 활황 지속은 경제의발목을 잡을 리스크의 하나라는 것이 UNECE의 시각이다. 또다른 불확실성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고용 없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UNECE는 최소한 지금까지의 상황만을 놓고 본다면 경제성장과 고용의 상호 연결 고리가 너무 미약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만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예상치를 밑돈다면 소비자 신뢰와 소비 지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향후 장기 금리가 인상되기라도 한다면 소비자 지출은자연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UNECE 보고서는 미국의 엄청난 재정적자는 여전히 최대의 우려 대상으로 남고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수준이 지속된다면 미국은 물론 유로존과 일본의장기 금리 인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쌍둥이 적자의 또다른 축을 구성하는 경상 적자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5%선에 달하고 있는 것도 경계의 대상. UNECE측은 달러화가 지난 200년 초 이후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잇는 것도 이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하면서 최악의 경우, 자본의 흐름이나환율이 급변동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UNECE 소속 전문가들은 유로존과 일본의 회복세가 아직도 미약하고 이들이 해외의 수요 변화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시점에서 달러화의 하락이 진행됐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환율이 미국에 필요한 구조조정의 수단이기는 하지만 여타 경제권의 국내 수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 때문에 그동안 환율의 역할이 지나치게 확대된측면이 짙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경상수지 불균형을 시정하려고 든다면 환율만으로는 효과를 얻기어려우며 유로존과 일본을 포함한 여타 경제권의 강력한 성장, 미국의 저축률 증가가 수반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UNECE는 밝히고 있다 한편 UNECE는 여타 경제권은 미국의 구조조정 노력에 대비해 국내 수요 증가에보다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