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중국기업 SK 건설'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중국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이는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SK의 향후 50년의 사업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단순히 세계 각지에 소규모 지점이나 법인을 만들어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내에 있는 SK그룹과 같은 규모의 기업을 각지에 설립해 거점이 필요한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 중국은 그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는 게 SK측의 설명이다. SK는 에너지·화학,정보통신,생명과학을 중국에서의 3대 주력사업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도로·자동차 유관 사업과 생명과학 사업을 위해 설립된 SK차이나는 10년 후 SK그룹 규모의 '중국 SK' 건설을 위해 중국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SK차이나의 생명과학 사업은 2010년에 아시아 최대의 의료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SK차이나가 SK㈜와 공동 투자해 지난 2월 상하이에 설립한 'SK상하이신약개발연구소'는 2006년까지 중약(中藥)에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미 식품의약국의 임상시험승인을 받겠다는 목표를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유관 사업의 경우 현재 중국 수입 고급 아스팔트 시장 점유율 3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윤활유도 2010년까지 중국 시장의 5대 브랜드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SK는 자동차 경정비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정비허가를 취득,중국 주유소 시장이 본격 개방되는 2005년부터 자동차 경정비 서비스 등 유외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정보통신의 경우 지난해 9월 설립한 SK텔레콤차이나가 중국 CDMA 이동전화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SK텔레콤이 49%,차이나유니콤이 51%의 지분을 갖는 형식으로 출범한 합자기업은 무선인터넷포털사업,콘텐츠·솔루션 판매사업,그리고 무선인터넷 컨설팅 사업 등을 펼치게 된다. SK텔레콤차이나는 유무선을 기반으로 한 포털사이트(viafriend.com)의 사업 성공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SMS 서비스,벨소리와 캐릭터 다운로드,아바타와 온라인 매칭 등의 고급 및 차별화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1천만명 가입자를 목표로 유료 서비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SK는 고부가 정보통신부품사업에 있어서도 활발한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어 SKC는 지난 9월 쑤저우(蘇州) 인근 우장(吳江)시 공단에 SKC쑤저우신재료공사(蘇州 新材料公司) 준공기념식을 가졌다. 이곳에서는 폴리에스터필름,LCD용필름 등 IT용 가공필름과 디스플레이소재,리튬폴리머전지 등의 고부가 첨단제품 위주의 사업군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