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잉글랜드은행(BOE)이 세계 주요 4대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잉글랜드은행은 6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48년 이후 최저수준인 3.50%를 유지해 왔던 영국의 기준금리는 3.75%로 인상됐다. 영국의 금리 인상은 2000년 2월 이후 3년 8개월만이다. 전문가들은 "잉글랜드은행의 금리 인상은 주로 국내요인에 의한 것이지만 전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가 끝났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호주 중앙은행도 5일 1년여만에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유럽경제의 회복을 나타내는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현행 2.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럽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중 콜금리 목표 수준을 종전과 같은 연 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콜금리는 지난 5,7월 각각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4개월째 동결됐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나 내수는 여전히 부진해 콜금리를 변동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종근ㆍ안재석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