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판매 면에서 독일을 따라잡고 생산규모는한국을 능가한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세계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일보도했다. 최근 3년간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180만대에서 380만대로 급증했고 4년 내에 독일을 앞질러 미국, 일본 다음 가는 세계 3위의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중국의 국내시장 규모는 이미 현지 자동차 및 부품 업체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으며 이 업체들은 수년 내에 아시아 시장에, 그뒤에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 같은 선진국들에 자동차를 수출할 태세를 갖추게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현재까지 중국에 현지합작 공장을 두고 있는 업체들 가운데 해외 수출계획을 분명하게 밝힌 곳은 일본의 혼다자동차뿐이다. 혼다 광저우(廣州)공장의 가도와키 고지 사장은 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유럽 지역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밝혔으나구체적으로 어떤 나라가 수출대상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혼다는 유럽 현지공장을 두지 않고 있고 본국 일본으로부터의 수출은 규제를 받아 비용이 비싸더라도 중국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특이한 경우의 업체다.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은 본국의 노조를 의식해 중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를 수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중국 자동차 산업의 국제경쟁력은 아직도 취약하다. 철강과 부품산업 기반이 허약하고 철도 등 기반기설이 미비하며 금융산업이나 각종 제도, 정치 시스템 등도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산층이 폭넓게 형성되지 못하고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어국내 수요가 언제까지 증가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저렴한 생산비용과 현재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지 수요를 감안하면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은 이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규모로투자할 수 밖에 없고 국내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하면 결국 수출로 활로를 찾게될 것은 뻔한 이치다. 뉴욕 타임스는 새로운 장비와 생산방식의 도입으로 중국과 선진국간 격차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현재 18% 수준인 중국과 독일간 생산비 격차가 2006년까지는해소될 것이라는 독일 폴크스바겐의 베른트 라이스너 아시아ㆍ태평양 책임자의 말을소개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