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미하일 카시아노프 총리는 러시아가 외채를 유리한 조건으로 조기에 상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9일 밝혔다. 카시아노프 총리는 이날 각의에서 "현단계에서 외채 조기상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상환조건이 러시아에게 유리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의 전체 외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33%를 초과하지 않는 수준이며 2004년말까지는 이 비중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지난 1999년의 경우 외채가 GDP와 같은 규모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의 GDP 대비 외채 비중은 유럽연합(EU)의 허용 기준에 훨씬 밑도는 수준인데, EU는 회원국들에게 GDP 대비 60%를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적용하고있다. 러시아 재정부에 따르면 2003년 7월1일 기준으로 국가채무 총액은 4조3천738억 루블이며 이 가운데 외채가 3조6천663억루블(1천28억달러)이다. 카시아노프 총리는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최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은 국제사회가 러시아 경제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결과를 인정했음 보여준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이타르타스=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