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술이나 상표를 사용한 대가로 해외에 지불하는 돈이 갈수록 늘어 지난 8월 중 '로열티 수지'가 사상 최대인 3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또 조기유학 열풍 속에 '유학ㆍ연수 수지' 적자도 2억3천만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경기 위축으로 수출보다 수입 증가세가 더 둔화된 덕에 경상수지는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당초 한국은행의 예상(20억달러)과 달리 50억달러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특허권 상표권 저작권 등의 사용료로 해외에 지급한 돈이 4억7천만달러에 달한 반면 같은 명목으로 해외로부터 벌어들인 돈은 1억달러에 불과했다. 이인규 한은 국제수지통계팀 차장은 "수출이 늘면서 외국기업에 지급하는 로열티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휴대폰 PDP 등 전자제품의 하반기 로열티 지급시기가 통상 8월이라는 점도 적자 규모를 늘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달 '유학ㆍ연수 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은 유학ㆍ연수 목적의 출국자가 5만4천8백78명으로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그러나 유학ㆍ연수생에다 일반 여행자까지 합친 '여행 수지'는 전달보다 2천만달러 줄어든 6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경상수지는 13억9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 5월 이후 4개월째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10.4%)을 지속한 반면 수입은 설비투자 지연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5.1% 증가에 그쳐 상품 수지에서 23억7천만달러의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이로써 올 1∼8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규모는 26억2천만달러로 증가했다. 한은은 "수출 호조로 이달에도 10억달러 안팎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돼 올해 흑자규모는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