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앤(元)화 평가절상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국제무역 전문가들은 12일 미국 하원이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양국간에 무역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공화당 의원 등 하원의원 34명은 지난 10일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이 별다른 효과가 없자 중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재무부는 60일 이내에 중국의 환율 조작 여부를 조사해야 하며 환율이 조작된 것으로 판명될 경우 27.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이와 관련, 리청강 중국 상무부 수출입공정무역국장은 11일 "미국 의회가 너무세게 밀어붙이면 결국 양국 모두 패자가 되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국장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면서 무역분쟁이 고조될 것"이라면서"중국의 고정환율제를 둘러싼 논란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도 상원 외교위에서 중국이 시장을추가 개방하지 않으면 중국의 미국시장 진출이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리청강 국장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세계 각국이 중국에 대해 비관세 장벽을 만들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정책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한국은 중국 수입품에 대해 검사를 실시할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 대해 애국심 차원에서 중국산을 사지 말고 국산을 살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국장은 "한국에서는 전국가적인 `국산품 구매'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캠페인의 주요 목표는 중국 농산물을 겨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는 우리 직원 1명이 서울에서 직접 경험한 것"이라면서 "이 직원이 시장에 배추를 사러 갔는데 노부부 주인은 그를 한국 사람으로 착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부부 주인이 특정 배추를 살 것을 권유했다"면서 "이유는 그것이 국산이기 때문이며 옆에 있는 것은 중국산이니 사지 말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산 수입 마늘로 한중 무역분쟁이 있었을 때 한국 정부는 영양분도많고 한국인 입에 맞는 국산 마늘을 살 것을 권고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