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진작을 위해 정부가 에어컨과 프로젝션 TV,PDP TV 등 일부 가전제품에 대한 특별소비세를 인하한지 11일로 정확히 한달이 됐지만 판매촉진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66570],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지난달 에어컨 4%포인트, 프로젝션 TV 2%포인트, PDP TV 0.2%포인트 등의 특소세 인하를 계기로 특별마케팅을 펼쳤지만 세금인하에 따른 판매량 증가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프로젝션 TV의 경우 특소세 인하전 판매가 감소했다가 세금 인하가 단행된 이후 대기수요가 가세하며 정상으로 회복된 정도외에 별도의 판매량 증감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컨은 특소세 인하전인 올 상반기에 가격을 대폭 내려 판매한 탓에 특별한가격할인 행사가 별로 없었던 7월에는 오히려 판매가 감소했다. LG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 LG전자 마케팅 관계자는 "초기 기대했던 수준 만큼 특소세가 인하되지 않은데다 여름철 비수기 영향으로 이번 특소세 인하로 인한 내수증진 효과는 거의 없다"며 "당분간은 수출로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트닉스는 에어컨의 경우 특소세 인하와 유통점 추가 인하를 더해 할인판매를 하고 있으나 판매시점이 성수기를 지나 특소세 이후 한달간 기대이상의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로젝션 TV는 최근 잇단 신제품 출시와 전반적인 프리미엄 제품 시장확대에 따라 연초부터 꾸준한 판매신장이 있었지만 특소세 인하와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되고있으며 PDP TV의 경우 세금인하로 인한 판매증진 효과가 '제로' 수준으로 파악됐다. 유통점의 경우도 가전제품의 특소세 인하로 인한 재미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지난 6월 한달간 전월과 비교해 프로젝션 TV나 PDP TV 모두 판매가30% 가량 늘어났으나 특소세가 인하된 7월에는 프로젝션 TV는 28%, PDP TV는 30% 정도 판매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특소세 인하에 맞춰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지만 특소세 인하폭이 너무 작아 특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