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자 일본경제 회생이 세계경제에 어떤 파급효과를 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머니는 10일 "10년 이상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이 4조2천억달러로 세계 2위인 경제대국 일본이 회생하면 지역별로 손익계산은 크게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는 득을 더 많이 보겠지만,미국에는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경제엔 '청신호'=일본경제가 불황의 긴 터널을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면 수요진작 효과는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잔뜩 움츠려 있던 일본 내 소비심리가 살아나면,대 일본 수출비중이 25%를 웃도는 아시아지역 기업들의 수출도 동시에 늘어나 역내 과잉생산(과잉설비) 문제가 곧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베가 에셋매니지먼트의 카를로스 아시리스 투자전략가는 "도쿄증시의 급속한 회복처럼 일본경제가 빠르게 개선되면 가장 먼저 아시아 수출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경제는 '글쎄'=일본경제의 빠른 회복은 경쟁국인 미국에 반드시 '긍정적 효과'만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CNN머니의 평가다. 대 일본 수출 비중이 매년 크게 축소되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일본 내 수요 진작 효과가 '특별한 축복'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일본 국채수익률(금리)이 급등,상대적으로 수익률 상승 속도가 느린 미국 채권시장으로부터 일본계 자금의 유출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고수익을 쫓는 일본투자자들이 미국에서 돈을 일제히 빼내가면 채권발행 시 미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증가,실물경제 회복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상승은 또 미 경제를 지탱시켜온 주택경기에도 찬물을 끼얹어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트릴러지 인베스트먼트의 빌 스털링 펀드매니저는 "미국 국채수익률의 상승 속도가 미약하기 때문에 일본으로의 자금이탈 가능성은 언제든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