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를 중심으로 한미투자협정(BIT) 체결을위해 스크린쿼터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인들이 2일오후 서울 중구 남산동 영화감독협회 시사실에 모여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서편제'와 `취화선'의 명콤비 임권택 감독과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가 대책위공동대표로 추대됐고 배우 안성기 씨와 정지영 감독이 공동집행위원장에 선출됐다. 부집행위원장과 대변인에는 이은 감독과 장윤현 감독이 각각 뽑혔다. 대책위는 집행위원회 아래 △정책기획 △홍보 △대외협력 △조직 △재정 등의분과를 두고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처장이 사무처를 총괄하기로 했다. 또한 조직위원회에는 영화인협회, 영화인회의, 여성영화인모임, 독립영화협회,지역별 영상위원회, 지역별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영화제작가협회, 영화감독협회,시나리오작가협회, 영화배우협회, 젊은영화비평집단, 영화학회,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 등의 영화 관련단체와 네티즌 조직까지 포진시켰다. 대책위는 출범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 영화산업은 자국영화를 부흥시킨 놀라운 성공사례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나 문화를 경제의 희생양쯤으로 생각하는 몰지각한 경제관료들은 영상산업이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른 지금에도 허황된 논리로 스크린쿼터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파하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어 "BIT는 경제적 효과가 불투명한 데다 투기적 자본의 유입을 불러오는 `제2의 경제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가 될 것"이라고 비판한 뒤 `BIT 체결논의 중단'과 `스크린쿼터 축소 음모 포기' 등을 촉구했다. 이날 출범식과 기자회견에는 이태원 공동대표, 정지영 공동집행위원장, 이은 부집행위원장, 황기성 서울영상위원장, 임원식 영화감독협회장,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김형준 영화제작가협회장(한맥영화 대표), 유지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동국대 교수),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올댓시네마 대표), 정재형 동국대 교수,임순례 감독, 영화평론가 양윤모씨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