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무역 및 투자 진흥분야를 총괄하는 차관급 여성 2명이 나란히 방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KOTRA가 국내 최초로 개최한 쿠바시장 진출 설명회에 참석차 방한한 쿠바수출진흥센터(CEPEC) 대표 올레나 나바스(48)씨와 쿠바 투자진흥센터(CPI) 대표 아나이사 로드리게스(40)씨가 그 주인공. 미수교국인 쿠바의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인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바스 대표와 로드리게스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과 쿠바,한국과 중남미간의 교역 및 투자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한국을 방문했다"며 "여러 기업과 많은 사람들을 만났거나 앞으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바는 작년 11월 CEPEC, CPI, 쿠바상공회의소 등 3개 기관 명의로 정부투자기관인 KOTRA와 무역투자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서 교역 및 투자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공식 문서화했다. 나바스 대표 일행은 이날 오후 한국상공회의소와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업무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KT[30200]와도 접촉을 갖고 한국 초고속통신망 사업의쿠바진출 방안도 검토했다. 22일에는 LG전자[66570]와 기아자동차[00270]도 시찰할 예정이다. 로드리게스 대표는 "쿠바 진출을 원하는 한국기업들에게는 자동차, 건설, 선박,철강, 생명공학, IT, 관광 분야 등을 추천하고 싶다"며 "쿠바는 인구(1천100만명)가많은 편은 아니지만 지정학적으로 볼 때 중남미시장 교두보로서의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중남미 공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바스 대표는 쿠바내 KOTRA 무역관 설치 문제와 관련, "한국이 쿠바 무역관 신설에 관심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으나 미수교국의 정부투자기관 지사가 설치되는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KOTRA 무역관은 외교관계가 수립된 뒤 설치되는 것이 무난하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