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실질적인 감산을 추진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향후 유가가 23-25달러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24일 임시총회를 열어 오는 6월1일부터 1일 생산쿼터를 현재의 2천450만배럴에서 2천540만배럴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OPEC은 그러나 쿼터 준수를 통해 실제 생산량을 줄여나가기로 결의했다고 석유공사는 전했다. 명목상 쿼터를 90만배럴 늘렸지만 쿼터량을 준수하면 지난 3월의 실제 생산량 2천740만배럴보다 200만배럴을 감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OPEC 회원국들의주장이다. OPEC은 또 공동성명을 통해 유가가 목표가격 범위에서 변동해온 점에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유가가 밴드제 하한선을 벗어날 경우 감산을 통해 목표유가를 방어할것이라고 밝혔다. OPEC이 이처럼 기습적으로 쿼터를 늘린 것은 이라크의 복귀에 대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사전에 쿼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석유공사는 분석했다. 이라크가 석유생산을 재개하고 OPEC에 복귀할 경우 기존 10개 회원국은 이라크에 대한 쿼터배정 물량만큼 자국 쿼터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사전에 쿼터를 늘려놓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 석유공사는 "OPEC 회원국이 쿼터준수 의지를 보일 경우 유가는 기존 전망치인 23-25달러선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쿼터준수 여부와 이라크 생산재개시기 및 규모 등이 향후 유가를 결정짓는 변수로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지금과같은 증산이 계속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