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미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중미 5개국 지도자들은 10일 백악관에서 회동한 뒤 올 연말까지 FTA 체결을 목표로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숀 멕코마크백악관 안보담당 대변인이 밝혔다. 멕코마크 대변인은 "FTA 체결을 앞두고 미국과 중미 5개국이 관세 등 무역장벽제거방안을 놓고 막바지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을 방문한 코스타리카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미 5개국 지도자들은 금년말까지 FTA 체결을 거듭 촉구했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규모가 3천만명인 이들 5개국은 미국과 FTA를 체결할 경우 빈곤추방과 고용창출, 수출증가 등으로 지역경제가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에 이어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 등을 차례로 접촉한 중미 5개국 지도자들은 FTA 협상을 진일보시키려는 부시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알폰소 포르티요 과테말라 대통령과 아벨 파체코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중미와의 FTA 체결 목적이 궁극적으로 `가진 자'보다 `부족한 자'에게 혜택을 주는데 있다는 점을 부시 대통령은 강조했다"고 지적하고 "그의 이런 발언에서 중미의 경제발전을 도우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으며, 미국과의 FTA 체결은 `저개발 시대'의 종식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미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지난 1996년 이후 미국의 대중미 수출은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여 2001년 총 90억달러에 이른 반면, 수입은 11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오는 2005년까지 캐나다로부터 아르헨티나 남단 티에라 델 푸에고에 이르기까지 북미와 중남미 대륙 전체를 망라한 미주자유무역지대(FTTA)를 창설, 한 경제권으로 묶는다는 방침에 따라 각국 및 각 지역 경제공동체와 실무협상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1994년 캐나다와 멕시코를 정회원국으로 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제를 출범시킨 바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