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가 올해 이라크 전쟁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며 전쟁이 오래 끌수록 그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2%, 한국 경제 성장률은 5.0%로 각각 예상했다. IMF는 또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세계 관광 및 여행산업이 영향을 받아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세계경제 = IMF는 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는 지난해(3.0%)보다 조금 높은 3.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지난해 9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7%로 예상했었지만 미국의 이라크 공격 전망때문에 지난해말부터올해초까지 유가가 급격히 올라 성장전망을 0.5%포인트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IMF는 지난달 중순부터 유가가 약간 내려갔고 세계 주식시장이 반등했다는 점이긍정적인 요소라고 밝혔지만 이라크전이 빨리 끝나지 않는다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이라크에서 전쟁이 더 연장되고 파괴적인 분쟁이 계속된다면 세계 (경제)활동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그런 사태발전은 선진국에서 이미 약해진 회복세를 더 느리게할 것이 분명하며 모두를 질식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IMF의 수석연구원인 케네스 로고프는 이라크전이 빨리 끝난다고 해도 세계경제는 주식시장의 거품이 터진 후유증과 미국에서 주택경기 거품이 터질 위험성 등으로여러가지 다른 위험 요소들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그러나 세계경제가 내년에는 유가의 진정과 세계금융시장의 회복 등에 힘입어 4.1%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4%보다 낮은 2.2%에 그치고 유럽은 0.8%에서 1.1%로, 일본은 0.3%에서 0.8%로 각각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경제 = IMF는 올해와 내년의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5.0%와 5.3%로 예상했다. IMF는 "한국은 최근 가계대출 억제조치로 인해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있지만 신흥산업국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달 발표보다 0.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3.5%와 3.2%로 전망했고 경상수지는 올해 16억달러, 내년에 2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2년 연속 3.0%로 예상됐다. IMF는 한국경제가 ▲재정이 건전하고 ▲워크아웃과 기업구조조정 촉진을 위해도산관련법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정부소유 은행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MF의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는 오는 11일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으로 시작되는 IMF와 세계은행의 총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