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토머스 번 수석 부사장은 2일(현지시간) "핵문제와 관련된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가 계속될 경우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재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번 부사장은 이날 뉴저지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주미한국상공회의소 초청강연회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용평가기관중 유독 무디스만 북한 핵문제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금이 지난 94년 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본다. 북한이 플루토늄 재처리 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과 같은 도발적 행위를 추가로 벌일 경우 곧바로 신용등급 조정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다. 실제 해외 투자자들은 북핵문제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 -한국내 '반미감정'이 등급 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번 부사장은 이 대목에서 고개를 가로저으며 여러번 강조해서 말했다) 지난 2월 한국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것도 전적으로 북한문제 때문이었다." -북핵문제가 진전되면 급격한 등급하락도 예상할 수 있는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고 한.미 동맹관계가 공고한 만큼 신용등급이 급격히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남북관계 전망은. "앞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 가운데는 현상유지나 과거 북.미 기본합의 체제로의 복귀, 대북 제재, 군사적 대응 등을 들 수 있는데 대부분 부정적으로 보인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