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이 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례적으로 "요즘 잠을 제대로 못잔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원래 대식가는 아니지만 입맛도 없다"며 "이 때문에 구내식당에서 반찬이 부실해 그런 건 아닌지 걱정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취임한 이 위원장이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이유는 SK글로벌 사태 이후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 2년6개월 만에 금감위로 복귀했지만 분위기를 파악할 새도 없이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 위원장은 "과거와 달리 정부가 직접 나서 시장을 안정시킬 수단이 제한된 데다 모든 시장참가자들의 협조와 이해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