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반도체 경쟁력이 가격, 제조 부문에서는 중국보다 크게 앞서 있지만 품질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한국산업기술재단이 공동으로 작성한 `한중 반도체기술경쟁력 비교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을 기준으로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경쟁력을 가격, 품질, 제조, 서비스 등 4개 분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가격, 품질, 제조면에서 중국을 크게 압도했다. 일본의 반도체 지수를 100으로 놓았을 때 우리나라의 가격과 제조 경쟁력은 각각 120으로 중국의 가격(60), 제조(50) 경쟁력에 비해 배이상 차이를 보였다. 반면 품질의 격차는 110대 70, 서비스는 110대 80으로 조사돼 중국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술차이를 연한으로 보면 중국의 반도체 산업 기술수준은 0.18㎛ 초기 시제품을 생산하는 수준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5-6년 뒤떨어져 있으며 설계기술 차이도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은 2001년 기준 전공정 1위 업체인 톈진모토롤라가 3억6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반해 우리나라는 삼성전자[05930]가 63억달러, 하이닉스[00660]가 2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개별업체간 격차는 컸다. 그러나 2001년 기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입 현항을 보면 집적회로(IC) 부문에서만 수출 2억7천500만달러, 수입 2억3천300만달러로 4천2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을 뿐 개별소자 부문에서는 1억1천200만달러의 적자를 보여 전체적으로 7천만달러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은 정부가 반도체 산업육성을 위해 투자기업에 대한 토지무상제공, 건설자금 이자의 정부보조 등 파격적인 지원을 계속하고 있는 데다 대만의 공장이전, 인력이동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오는 2010년에는 반도체 기술이 우리나라와 동등하거나 1-2년 뒤진 상태까지 추격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산업협회는 "미국, 일본 등 경쟁국이 반도체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미세공정기술, 설계능력 확충 등 인프라구축을 위한 국가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중국보다도 국가적 차원의 인센티브가 적다"면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