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독일의 도이체 포스트에 대해 자회사의 적법성을 문제삼고 나섬에 따라 미국 특송시장을 파고들려는 도이체 포스트의 노력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5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감사관실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DHL항공이독일의 우편특송그룹인 도이체 포스트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항공사 면허 자격 요건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에 관한 행정법원의 청문회 개최를 권고했다. 미국 연방법은 미국 국적의 항공사에 대해서만 국내선 운행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DHL항공의 미국 시민권 보유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DHL항공의 지분을 둘러싼 논란은 3년 전 도이체 포스트에 인수된 뒤 미국 시민권을 확보하기 위해 윌리엄 로빈슨이라는 미국 시민권자에게 과반수 지분을 넘기면서 비롯된 것으로 경쟁업체인 UPS와 FedEx가 문제를 제기해 왔다. 교통부는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다시 문제를 삼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한편 의회 소식통들은 최종 결정에 따라 도이체 포스트는 DHL항공의 구조 개편을 단행하거나 소유권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