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를 대표하는 제약, 금융그룹인 로슈와 크레디스위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로슈는 26일 공개한 결산보고를 통해 40억3천만 프랑(29억7천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창사 107년만에 최악의 수준이다. 로슈는 지난 2001년에는 37억 프랑의 순익을 올렸다. 로슈는 지난해 판매승인을 획득한 간염치료제 `페가시스'와 획기적인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로 평가되고 있는 `퓨전' 등 신약의 시판을 통해 영업부진에서 벗어나 경쟁업체인 노바티스의 인수.합병시도에 제동을 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페가시스와 퓨전의 연간 예상 매출액은 각각 15억 프랑과 10억 프랑에 달할 것으로 로슈측은 전망했다. 노바티스는 지난달 로슈의 의결주식 지분을 21.3%에서 32.7%로 올리기 위해 21억 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국내 2대 금융그룹인 크레디스위스도 창사 150년만에 최악의 수준인 33억 프랑(24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크레디스위스는 2001년에는 16억 프랑의 순익을 올렸다. 크레디스위스는 영업실적 부진으로 주식배당금이 2001년의 2프랑에서 95%가 삭감된 0.10프랑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35억3천500만 프랑(25억8천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