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히 위축되던 소비심리가 올들어 다소 진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미국.이라크간 전쟁 가능성, 북핵문제, 증시 침체 등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전국 1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 1.4분기 '소비자 태도지수'가 전분기(47.3)보다 소폭 상승한 4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태도지수'가 전분기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해 2.4분기 이후 처음이지만 여전히 기준치(50)를 밑돌았다. 이 지수가 50을 밑돌면 향후 경기나 생활형편 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고 50 이상이면 그 반대다. 세부 항목별로는 △생활형편지수(46.8→47.0) △경기예상지수(47.0→54.7) △내구재구입지수(49.0→49.5) 등이 전분기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분기(40.1)보다 낮아진 35.1을 기록,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1년 전과 비교한 현재의 소비상태를 나타내는 '소비지출지수'는 49.9로 지난 2001년 4.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소비의 선행지수인 '미래소비지출지수'도 전분기(53.9)보다 소폭 하락한 53.5에 그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