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온라인유통이 쇼핑문화의 주변자리에서 중심자리로 이동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인터넷쇼핑몰과 TV홈쇼핑이 올해는 10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거대한 유통채널로 부상하게 됐다. 그동안 가능성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온라인유통의 파괴력이 현실에서도 그대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급속한 성장은 기술적 문화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첫째로 인터넷이나 케이블TV의 빠른 보급을 꼽을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증명됐듯이 인터넷은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고 방송환경도 고도화 되고 있어 온라인 쇼핑의 미래는 앞으로도 밝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음으로는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쇼핑시간이 줄어들면서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적은 안방쇼핑의 편리성이 부각되고 있다. 또 실속있는 상품구매로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정착돼 가는 것도 한 요인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회문화적인 현상도 온라인쇼핑시장을 키우고 있다. 직장여성이나 맞벌이 부부라면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의 편리성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온라인유통시장의 급속한 발전은 많은 부수적인 효과를 동반하고 있다. 우선 오프라인 매장을 없앰으로써 유통구조가 단순화되고 중간상이 없어져 가격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제품이 많이 전시되고 팔려나가면서 중소기업의 육성이라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홈쇼핑의 경우 중소기업의 비중이 업체수 기준 90%,매출액기준으로 70%대에 달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은 물류업체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온라인쇼핑이 늘어나면서 택배회사들의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또 편의점 등 새로운 물류채널을 이용한 택배시스템의 등장을 유도하는 등 물류산업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래의 투명성이 높아지는 부수효과도 만만찮은 성과로 볼 수 있다. 디지털유통에 적합하게 거래단위를 표준화하고 신용카드에 의한 결제를 유도해 불투명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