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들이 주가지수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등 시장지수와 연계된 정기예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감독강화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8일 "시장지수와 연계한 예금상품이 예금자의 투기적 성향을 조장할 소지가 있다는 점 등에 따라 감독과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각 은행에 공문을 보내 실현가능성이 없는 과도한 고금리를 제시해 고객을 유인하는 사례가 없도록 하고 예금기간을 가급적 중장기로 운용해 전체상품판매 규모나 개인별 판매한도 등을 설정함으로써 고객의 손실가능성 및 투기적소지를 최소화하라고 지도했다. 또 약관이나 상품안내장 등에 이자율 결정방법이나 구체적인 금리표를 고객에통보토록 하고 중도해지할 경우 수수료 징구에 따라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시하도록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들은 예금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9월부터 씨티,홍콩상하이 등 외국은행 국내지점과 국민, 조흥, 하나, 신한은행 등에서 주가지수와CD금리 연계형 정기예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판매액은 모두 1천400억원에 달한다. 또 한미, 기업은행도 시장지수 연계형 정기예금을 판매할 예정이어서 은행간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장지수 연계형 정기예금이란 정기예금 이자(4.5∼5% 수준)보다 높은 금리를원하면서도 주식투자 등으로 인한 손실은 피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원금 또는 최소금리는 보장하지만 이자는 시장지수의 변동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상품이다. 예컨대 조흥, 씨티은행 등에서 판매하는 주가지수 연계형 정기예금은 고객이 만기시 주가지수를 예측해 상승형과 하락형을 선택하고 예측대로 상승(하락)한 경우상승(하락)률에 따라 계산된 고율의 이자가 지급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다. 또 홍콩상하이은행의 옵션플러스 정기예금은 CD금리가 고객에게 고지한 범위 안에 있는 경우에는 고율의 이자를 지급하지만 벗어나는 경우에는 이자를 한푼도 지급하지 않는 상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러한 상품은 시장상황에 따라 최고 15% 정도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나 반대로 이자를 전혀 받지 못할 수도 있고 중도해지할 경우 수수료를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