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3.6%보다 낮은 2.5%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11일 발표한 '2003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투자 위축과 유가 상승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같이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또 △전세계 주식시장의 약세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취약한 일본의 금융시스템 △유럽 하이테크산업 침체 △중남미 지역경제의 불안 등도 경제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이 올해의 저성장(2.3%)에 이어 내년에도 2.6%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제로(0)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도 기껏해야 0.8% 성장에 그칠 전망이며 유로화를 사용하는 12개국인 유로존도 1.8%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을 앞세워 고성장 가도를 달렸던 동아시아도 내년 성장률이 6.1%로 당초 기대했던 7.1%에는 못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정정 불안과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중남미도 내년 성장이 당초 기대했던 3.8%보다 훨씬 낮은 1.8%에 불과할 전망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