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릴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급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순익 7조5천억원을 달성,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성과급 역시 5천억원대에 육박하는 '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별로 1년간의 경영실적을 평가,목표로 잡은 이익의 초과분 중 20%를 임직원에게 나눠 주는 이익배분제(PS)를 실시하고 있다. 상한선(연봉의 50%)을 받을 경우 연봉 6천만∼7천만원을 받는 부장급은 최고 3천만∼4천만원의 목돈을 한꺼번에 거머쥐게 된다. 단말기를 제조하는 무선사업부와 반도체 사업부는 최고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사업부는 올해 휴대폰 세계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면서 반도체와 맞먹는 효자사업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사내 평가다. 반도체부문 중 메모리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는 지난달말 현재 각각 목표대비 1백30%와 1백4%를 달성,'안정권'에 들었다. 시스템LSI도 98%의 달성률을 보이며 최고 등급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성SDI 역시 올해 순익이 지난해(5천5백억원)보다 1천억원 이상 증가,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돼 PS도 지난해 20%보다는 상향조정될 전망이다. LG전자도 올해 사상 최대의 성과급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 3분기까지 6천7백66억원의 순익을 기록,지난해 전체 이익(5천72억원)을 1천5백억원 이상 초과달성했다. 지난해 6백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이 회사는 이달 중 EVA(경제적 부가가치) 등을 기준으로 사업부 평가를 마무리,내년 초 일괄지급할 계획이다. 올해는 1천억원 안팎이 책정된 성과급 총액 중 20%를 최상위 사업부 2∼3개에 추가 배분할 계획이다. GSM단말기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이동단말사업본부와 드럼세탁기 등을 히트시킨 가전사업본부가 유력하다. 올해 최소 1조4천억원 이상의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자동차도 월 평균급여의 3백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으로 예상돼 과장급이 1천만원의 목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3백만원 안팎의 성과급을 이달 말 지급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마다 '선(先)성과 후(後)보상'시스템이 정착되고 있다"며 "노조도 회사측 방침을 수용하는 태세여서 이러한 움직임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심기·강동균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