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과 미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전망 속에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엔 원·달러 환율이 2022년 11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화에 투자하는 ‘환테크족’은 최근 환율이 고점에 가깝다고 보고 달러를 꾸준히 매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도 올해 하반기엔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으로 1300원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예금 5개월 연속 감소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558억달러로 전월(574억달러) 대비 16억달러(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635억달러) 후 5개월 연속 이어진 감소세다.올 들어 은행권에 예치된 달러예금이 꾸준히 줄어든 것은 달러 가치가 짧은 기간에 많이 오른 만큼 달러 투자 수요가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환테크족이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달러를 매도해 환차익을 일부 실현한 것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 담당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이를 정도로 높아진 가운데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환율이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수 수요가 줄었다”며 “기업들이 지난달 배당금을 지급한 것도 외화예금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가파른 속도로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만 해도 1288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올해 첫 외환시장 개장일인 1월 2일엔 1300원40전으로 단숨에 12원 넘게 올랐다.이후 상승세를 지속
최근 ‘짧게 치고 빠지는’ 초단기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단기적으로 자금을 굴리려는 수요가 커지면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라인투자연계(P2P) 플랫폼 피플펀드의 카드매출 선정산 투자상품은 투자 기간이 3~8일에 불과하다. 수익률은 연 12%(세전)에 달한다. 이 상품은 중·소상공인이 전날 판매한 실적인 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채권형 투자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카드사는 영업일 기준 2~3일 뒤 가맹점에 카드 매출을 정산해준다. 현금 흐름이 중요한 중·소상공인은 선정산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받고, 투자자는 해당 중·소상공인의 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높은 수익률의 투자 상품에 투자가 가능한 것이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지난달 출시 이후 25호 상품까지 오픈 후 10분 내 투자 모집이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와이펀드는 하루짜리 카드매출 선정산 투자상품을 선보였다. 투자 기간이 1일이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파킹통장처럼 입출금이 자유로운 특징이 있다. 수익률은 연 12%로 연 3% 수준인 일반 파킹통장의 금리보다 높다. 어니스트펀드는 무신사·위메프·티몬 등에 입점한 판매자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투자 상품을 내놓고 있다.투자 기간은 한 달로, 수익률은 연 8%대다. 조미현 기자
전셋집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역전세 관련 기사를 보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걱정됐다. 보험사에 전세금보장신용보험 가입을 문의했다. 그런데 전셋집(아파트) 매매 시세가 하락했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거절당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금감원은 임차 주택의 시세가 보증금의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이 공개한 ‘신용·보증보험 이용 관련 유의 사항’에 따르면 보험사가 임차 주택의 매매시세와 보증금 차액을 기준으로 보험계약 인수 지침을 운영하는 만큼 위험 정도에 따라 전세금보장 신용보험 가입을 거절할 수 있다. 전세금보장 신용보험은 전세 입주자가 집주인으로부터 회수해야 할 전세금(보증금)을 보호받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이다. 이 보험은 임대차 계약 기간의 2분의 1이 지나기 전까지 청약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기간 임차 주택의 매매시세가 보증금의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한 경우엔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금감원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미 전세가율이 높다면 임대차 계약 체결 즉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전세금보장 신용보험에 가입했더라도 계약자가 임대차계약 종료 2개월 전까지 임대인에게 갱신 거절 의사를 통지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상받지 못할 수 있다.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 만료 2개월 전까지 계약 갱신 거절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동일한 내용의 새로운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묵시적 갱신’이 되는데, 이후 발생한 보증금 미반환 사고는 별개의 임대차 계약에 대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보증보험은 계약자의 채무불이행에 따른 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