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13일 한국 조선업체들이 유럽 라이벌 업체들을 시장에서 밀어내기 위해 선박을 원가 이하로 판매했다는 내용의 비난보고서를 낼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앞서 EU는 지난달 21일 한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문제삼아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미 한국 조선업체들을 제소한 상태여서, 한국 정부와 EU간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중 한국 조선업체들이 EU 조선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선박가격을 생산가보다 최고 39% 낮게 산정하는 등 원가 대비 평균 18% 낮은 수준에서 선박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집행위원회는 대우, 현대, 삼성과 같은 재벌에 속한 한국 조선업체들의 원가 이하 판매행위가 계속될 경우 이들 업체는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송득 한국조선공업협회 상무는 EU 집행위원회의 주장은 "어림짐작"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EU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EU 조선업체들보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는 EU의 주장은 그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은 수익성이 매우 높다"고 반박했다. 한국 조선업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EU 집행위원회가 "한국 때리기"에 열을올리고 있다면서 이는 EU가 한국을 제외한 양대 조선국인 일본 및 중국과 대결할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