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통신업체인 도이체텔레콤이 오는 14일 3.4분기 실적보고서와 함께 비용절감 및 자산매각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와 애널리스트들이 10일 밝혔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도이체텔레콤의 3.4분기 순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배 가량 늘어난 12억8천만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도이체텔레콤은 현재 부채 규모가 무려 642억유로(640억달러)에 달해 심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으며, 경영진이 자산매각 추진 등을 통해 자구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채무경감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월 임시로 임명된 헬무트 질러(72)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중 카이 우베 리케(41) 이사를 후임자로 지명, 경영권을 넘겨줄 예정이다. 질러 CEO는 경영권 양도에 앞서 350억달러에 인수한 미국 통신업체 보이스스트림을 포함한 일부 자회사의 자산가치를 상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울리히 리섹 회사 대변인은 "이번 주 이사회에서 결정될 주요 전략 가운데 하나는 보이스스트림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텔레콤은 론 좀머 전 CEO가 추진해온대로 내년 말까지 부채 규모를 500억유로 수준까지 줄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유니온인베스트먼트의 펀드매니저 프랑크 하이세는 "도이체텔레콤이보이스스트림을 매각하거나 완전 합병하지 않을 경우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부채경감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 블룸버그=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