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중 콜금리를 현수준으로 동결키로 한데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당연한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대외여건이 갈수록 불확실해지면서 국내 경제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금리조정 여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 이번 콜금리 동결에는 미국 금리인하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미국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자체가 불안하다는 반증이다.IT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는데다 이라크 공격가능성, 유가오름세, 소비심리 위축 등의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도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로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환경의 악화가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 앞으로 수출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가 통화정책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가계대출 문제는 여전한 불안요인이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 콜금리 동결은 이런 미국경제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동안금리인상의 논거였던 가계대출 증대와 부동산값 상승문제는 사실상 한풀 꺾였다고봐야할 것 같다. 당분간 우리 통화당국은 대외적 환경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미국경제는 경제지표 면에서는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10월 실업률은 전월대비 0.1% 내린5.7% 를 기록했고 9-10월 제조업경기지수(ISM)도 50이하로 내려갔으며 9월 개인소비도 전월대비 0.4% 떨어졌다. FRB가 단순히 기준금리만 인하하지 않고 재할인율까지인하한 것은 일종의 `충격요법'이며 정책기조의 전환으로도 볼 수 있다. ◆ LG경제연구원 김기승 연구원 이번 콜금리 동결은 인상유인이 약해진 측면도 있지만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한대외환경 악화가 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 국내소비가 위축되고있고 기업들의 투자도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이 또다시 부진해진다면 국내경제 전체적으로 커다란 문제다. 앞으로 수출이 대외환경 악화속에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나갈지 주목해야 한다. 미국이 금리를 대폭 인하한 것은 경제를 확실히 잡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판단된다. ◆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원 미국 금리인하가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한은이 그동안 금리동결 이유로 내세웠던 가계대출 증가와 부동산 가격문제 가운데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인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금리동결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그러나 가계대출은 국내경제에 여전히 큰 부담으로 남아있고 시중유동성도 넘쳐나고 있어 금리를 인상할 요인은 남아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