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 대표들은 23일 베이징 세기금원 호텔에서 개막된 '한.중 경제협력 투자 프로젝트 2003'에 대거 참석, 한국기업들의 유치를 위해 전용공단 건설과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린성 톈진시 및 우시 관계자들은 이날 개막식에서 한국 전용공단 조성 계획을 공식 발표했으며, 양저우시 단둥 상하이 옌지 선양 등도 이같은 의사를 전달해 왔다. 공단입주를 희망하는 대상업종도 농산물 의류에서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화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또 개막식 직후 열린 양국 기업간 투자협력 상담회에서 국내 광촉매 개발업체인 솔라텍이 중국 중방그룹과 현지진출 의향서(MOU)를 교환하는 등 첫날부터 가시적인 성과도 잇따랐다. 징수핑(經叔平) 중국 전국 정치협상회의 부주석겸 전국 공상연합회 주석은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중국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으며, 여러 방면에서 적극적인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축사에서 "한.중 양국간 경제협력이 날로 확대돼 오는 2010년에는 교역규모가 1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양국 기업인들은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중국측에서 징수핑 전국 공상련 주석, 자오난치(趙南起) 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바오위쥔(保育鈞) 전국공상련 부주석, 왕천(王晨) 인민일보 총편집인 등이 참석했다. 허범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정태승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정의동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김경석 기계공업진흥회 부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국측에서는 김하중 주중대사, 김효성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조남홍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오호수 증권업협회장, 노용악 LG전자 부회장,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 최재덕 건설교통부 차관보, 문규영 한중경영인협회회장 등이 참석했다. 베이징=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