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을 돕고 싶습니다.또 미국기업의 한국 투자도 적극 지원할 겁니다." 국내 클라이언트들과 업무 협의차 모국을 방문한 법무법인 폴리&라드너의 그레이스 박 프렘린 아시아지역 대표 파트너(47)는 "이제 본격적으로 한국기업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기업이 미국시장에 많이 진출해 있지만 법률문제 등으로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법무비용을 아끼려고 자문 변호사를 두지 않았다가 소송에 걸려 엄청난 손해를 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죠." 22년간 아시아계 회사들을 위해 일한 경험을 살려 모국의 기업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프렘린 변호사는 법률비용이 낭비되는 돈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개인 변호사를 선임하기 보다는 대형 로펌의 영향력있는 파트너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 결국은 돈을 버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출신인 프렘린 변호사는 6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그는 지난해 한국계 미국인으론 처음으로 미국 10대 로펌 중 하나인 폴리&라드너에서 아시아지역 최고책임자가 됐다. 1천여명의 변호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폴리&라드너는 항공 자동차산업 정밀화학 지식재산권 분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소수민족이고 여성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다는 그의 성공비결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요약된다. 열린 마음으로 일하고 호감을 갖고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성공의 길을 걷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변호사는 소송에 걸렸을 때만 쓰는 게 아니다"며 "경영자는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변호사를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글=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