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칠레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으로 난산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간에 막판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난 99년 말 이후 3년여를 끌어온 한·칠레 FTA 협상이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관련기사 3,7면 한·칠레 양국 FTA 협상 대표단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6차 공식 협상을 열고 막판 농산물 양허(시장개방)안과 투자·서비스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일괄 타결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대표단은 지난 20일 시장접근 분야에 대한 쟁점 해소에 성공,당일 저녁께 협상을 매듭짓고 협정문에 가서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은행 등 금융서비스 개방문제가 불거지면서 당초 일정을 하루 넘긴 이날 새벽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재정경제부가 칠레의 금융서비스 시장을 양허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FTA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칠레측은 이에 대해 금융서비스 분야를 결코 개방할 수 없다며 버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