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미국 가계의 부실 정도가 지난 80년이후 최악의 수준에 도달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14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가계부실지수'는 올 상반기 현재 1.2로 80년대이후 최고치였던 지난해말 0.6에 비해 두 배로 높아졌다. 가계부실지수란 가계부문의 이자상환비율과 금융부채·자산 흑자율 실업률 등 4개 지표를 통해 산출하는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또 미국의 전체 파산신청건수 가운데 소비자파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말 97.3%로 전년도(91.2%)보다 크게 늘어났다. 임화섭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가계부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택가격마저 급락한다면 부실지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민간소비를 둔화시키고 금융권의 부실채권 증가로 이어져 경기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지출과 감세조치를 취하고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