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증시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연중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6개월후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9월중 소비자기대지수가 103.9를 기록, 8월의 106.2에 비해 2.3포인트 급락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100.9)이후 최저치로 지난 6월(110.6)을 정점으로 상승세가 꺾인뒤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계속되고 있는 소비심리 위축은 향후 소비지출 감소를 예고,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같은 소비심리 악화는 소득계층과 연령계층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기대지수를 보면 소비지출이 전월의 109.6에서 107.5로 2.1포인트 급락,3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내 내수 둔화를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외식.오락.문화 기대지수도 전월의 100.4에서 98.0으로 감소, 100이하로 떨어졌고 내구소비재 구매지출 기대지수는 97.4에서 97.2로 소폭 하락했다. 경기전망 기대지수 역시 110.3에서 105.9로 크게 나빠져 경기회복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평가를 보여주는 소비자평가지수도 8월 102.1에서 9월 97.2로 급감, 작년 12월(89.2)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가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소비를 늘린 가구보다 소비를 줄인 가구가 더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소비자평가지수 또한 7월부터 3개월째 하락세가 계속됐다. 한편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저축과 부채 수준에 대해 저축이 증가했다고 답한 비중은 전월의 12.7%에서 12.5%로 소폭 감소한 반면 부채가 증가했다고 답한 비중은 14.9%에서 15.8%로 상승, 경기둔화 전망과 함께 소비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으로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연합뉴스)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