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통화및 재정정책을 통해 추가적인 경기대책을 내놓을 여지가 충분하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거품 우려는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주최 금융경영인 조찬강연에서 "주식시장은 저평가됐고 부동산도 서울만 올랐을 뿐 전국적으로는 크게 상승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1997년의 외환위기와 현재의 경제상황이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 기업부채비율,금융회사 자산건전성 등을 예로 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도 현재 수준의 경제성장을 유지해 6%대의 성장률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부총리는 "우리 증시의 35%를 차지하는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팔고 세계시장의 동반침체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으나 단기적인 증시부양책은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금리인상 요인이 우세하다면 다음달중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등 정치일정에 따라 연내 금리인상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금리는 경제여건에 따라 언제든 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또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저금리와 과잉 유동성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를 조금 올려 돈을 거둬들여야 한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가계대출 증가세가 10월 들어 둔화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가 완만해지는 추세"라고 말해 금리인상 압력이 이전보다 다소 줄었음을 시사했다. 현승윤·안재석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