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라. 경쟁사도 우리의 고객임을 명심하라. 무리한 시장점유율 경쟁은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세계 IT업계 재편과정에서 집중적인 견제를 받게된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각 사업부가 최근 의욕적으로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하면서 결과적으로 인텔 등 경쟁업체들을 지나치게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강점으로 부각돼온 다양한 사업구조가 자칫 IT 관련 모든 분야의 기업을 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삼성은 이에따라 해외 유명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데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도시바와의 반도체 특허공유, 노키아의 휴대폰 소프트웨어 채용 등이 대표적 사례다. 삼성은 수많은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부품을 공급하거나 공급받고 있는데다 홈네트워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도 이들과의 파트너십 유지는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경쟁업체와 장기부품공급계약을 맺는 등 협력해 산업지배력을 강화하고 잠재적인 경쟁자의 진입을 억제하는 전략을 취하도록 권고했다. LG필립스LCD는 광시야각 기술 등에 대한 특허권 공세 등을 통해 경쟁업체들을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초까지 각종 특허권을 정비하고 시비의 소지를 없앴다. 특허권 공세를 지렛대로 삼아 특히 후발업체로 기술이 부족한 대만업체들과의 격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