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이나 청탁을 위해 공무원들에게 접대나 금품을 제공할 때 10명 중 4명 가까이가 50만원 이상의 '거액'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드러났다. 부패방지위원회가 지난 3월 전국의 성인 남녀 2천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패관련 국민인식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자 중 65.5%는 `우리 사회가 부패돼 있다'고 답변(매우 부패 12.9%, 다소 부패 52.6%)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패척결이 시급한 부분(복수 응답)으로는 정치 분야(90.4%)가 가장 많이 지적됐고 행정(34.8%), 사법(24.5%), 공기업(20.9%) 등의 순이었으며, 인.허가업무와같은 행정 기능(복수 응답)에서는 건축.건설 (67.5%), 법무(63.1%), 세무(62.7%),병무.국방(59.5%)분야의 부패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들에게 접대나 금품을 제공한 규모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37%가 `50만원이상' 고액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0만~50만원 미만'이 30.4%, `10만원 미만'은 32.6%를 차지, 3분의 2 이상이 10만원 이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부패행위 신고의식과 관련, 부패행위를 봤을 경우 `신고한다'는 견해가 56.4%(`반드시 신고한다' 19.1%, `아마 신고할 것' 37.3%)인 반면 `신고 안한다'는 답변도 37.8%나 달했다. 부방위 관계자는 "전반적인 국민들의 부패인식은 조사시점의 정치적.사회적 현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객관적인 인식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조사.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